본문 바로가기
DIARY

안녕.

by HONEY.BB 2017. 12. 20.


이번주 월요일은 참 좋은 날이였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 있어서 하루종일 기분이 참 좋았는데.. 

버릇처럼 들어가던 커뮤니티를 들어가지 말 걸.. 조금이라도 늦게 알았으면 덜 충격적이였을까. 아니였을꺼야

믿을 수가 없었다. 기사를 볼때까지만해도 그냥 멍하고 마음이 아렸다.  

집에 가려고 어김없이 버스를 탔고 하염없이 검고 검은 간간히 불켜진 가로등이 지나치는 풍경을 보면서 

가는데 그냥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났다. 따지고 보면 나랑 아무 상관도, 한번이라도 마주칠까 말까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뭐라고 내가 왜 눈물이 나는건지 몰랐다.


전에 엄청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정말 약인듯 시간이 점점 지나니까 나도 모르게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다 떨쳐내고 이겨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다. 이번 일과 함께 갑자기 날 찾아와서 흔들었다. 

자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혼자 새벽까지 펑펑울었다. 눈이 팅팅 부을때까지 울었는데도 

기사를 보면 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요 이틀동안 너무 우울해져서 아무 것도 못했다. 


조금이라도 다른 생각을 해봤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는데..

유서를 읽어내려가보니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것도 본인이 아닌 다 나를 위해서였던 것 같다. 이기적이였다.

그 사람의 아픔의 크기는 내가 직접 그 마음에 들어가보지 않는 이상은 알 수도 느낄 수 도 없다. 

그렇게 생각하게되기까지 얼마나 자신과의 싸움을 했을까. 안쓰럽고 미안해졌다.

하다못해 노래 좋다고 잘 듣고 있다고 짧은 댓글이라도 남겨줄걸. 

일반인인 내가 해줄수 있는건 이것밖에 없는데 그냥 그래줄걸. 

그럼 조금이나마 괜찮아졌을까.. 이것도 내 생각일뿐이긴 하지만..


누군가는 일개 연예인일뿐인데 왜 니가 그렇게 마음을 쓰냐 하겠지만 

생각해보면 나도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한 어느 팬이여서 더 그렇게 마음이 쓰였나보다. 

같은 또래였고 마음가짐이 너무너무 예뻤던 사람이라 그랬나보다.

조문도 한번 가볼까 싶었는데.. 그건 더 힘들어질거 같아서 포기했다.


팬이라고 하기엔 그 크기는 매우 작지만 이런 나같은 사람도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가족분들과 팬분들은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 감히 상상하지 못하겠다. 솔직히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관심있던 그룹이여서 앨범 나오면 꼭 들어보고 앨범을 종종 사기도, 그리고 음악으로 많이 위로받고 신나했는데..

이제는 같이 있는 모습을 볼 수없다는 것이.. 새로운 무대, 새로운 음악, 또 내년의 내후년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게,

영원히 지금의 모습으로만 기억된다는 것이.. 또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무뎌지겠지만 마음 한쪽이 아플 것 같다.

항상 무대를 볼때마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고 춤추는 모습이 너무 좋았는데.. 

그룹이름마저도 빛을 받는 사람이라 덜 외로울 줄 알았는데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다는걸 까먹고 있었나보다. 

이렇게 예쁜 사람을 하늘로 보내야한다는 건 슬프지만 본인이 원한 행복이였다면 보내줘야겠지.


나는 이렇게 살아있는동안 남기고간 노래로 또 위로를 받을텐데.. 

거기서는 위로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위로받는 사람이 되어 항상 행복했으면..


고생많았고 수고했어요.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0204  (0) 2018.02.04
~20180121  (0) 2018.01.21
~20180114  (0) 2018.01.14
~20180107  (0) 2018.01.07
20180101  (0) 2018.01.01
~2017.12.17  (0) 2017.12.17
~2017.12.08  (0) 2017.12.08
짤막일기  (0) 2017.11.24
2017.11.05 ~ 2017.11.17  (0) 2017.11.17
2017.11.11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실기시험 후기  (4) 2017.11.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