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일차 여행은 1일차와 다르게 계획에 착착 들어맞게 다닐 수 있었다.
2017.06.15~18
3박4일 제주도 자유여행 2일차
용이식당 - 산방산&용머리해안 - 치치퐁 - 오설록 티뮤지엄 - 중문카트 - 주상절리
- 서귀포 매일올레시장 - 천지연폭포&새연교
용이식당 - 제주산 돼지고기 두루치기
제주도 가기전에 계획을 짜면서 남자친구가 여기는 꼭 가야한다고 해서 간 용이식당이다. 블로그에서 검색할 때도 그렇고 꽤나 맛집이라고 하길래 기대반 설렘반으로 용이식당에서 아침 겸 점심식사로 첫 일정을 개시했다. 식당 옆에 차량 두대정도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왔다. 하지만 30분~1시간 내로 주차하면 주차요금은 고작 500원이니 좀 붐빌 것 같으면 바로 근처에 있는 공영주차장에 주차 해두고 먹으러 가도 될 것 같다.
우리가 용이식당에 갔었을 때는 11시가 좀 덜 된 시간이였다. 아침이라고 하기엔 너무 늦고 점심이라고 하기엔 너무 일렀지만 먼저 먹고 있던 한팀이 있었다. 빠르다.
식당은 생각보다 넓어서 놀랬다. 몇명이냐고 직원분이 물어봐서 2명이라고 했더니 일사천리로 식탁을 세팅해주셨다.
나는 어떻게 먹는 건지 몰라서 그냥 고기가 익는 것만 보고 있었는데 직원아주머니가 고기 탄다고 휘적휘적 거리라고 하셨다.ㅋㅋㅋ 아무튼 고기를 휘적 휘적 거린 후에 고기가 익고 나서 밑반찬이인줄 알았던 무침들을 한곳에 부어서 버무려주고 먹으면 되는 간단한 돼지고기 두루치기였다. 가격은 1인에 7,000원이였다.
나는 고기는 별로 즐겨먹지 않는 편인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밥 한공기 뚝딱 비웠다. 그냥 먹어도 맛있었는데 쌈에다가 싸먹었더니 더 맛있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제 먹은 흑돼지 오겹살보다 돼지고기 두루치기가 더 맛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깨끗히 싹싹 비우고서 다음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식당을 나왔다. 고기 안좋아하는 내가 정말 거짓말 안하고 정말 최고로 잘먹었던 식사였다.
산방산, 그리고 치치퐁 호두 아이스크림, 용머리 해안
원래는 중문을 들렸다 가는 거였는데 중문은 오후로 일정을 미루고 바로 산방산을 보러 떠났다.
산방산 보러 오는 길부터 산방산이 점점 엄청 거대하게 보여지는데 그 위협감은.. 직접가서 보지 않는 이상은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멋있었다.
산방산에는 오르지 않고 그냥 바라보기만 했다. 아마 올랐으면 반 시체가 됐을거다.
해안가 근처라 막힘없이 뻥 뚤려있다.
이제 용머리 해안보러 아래로 내려갔다.
용머리 해안쪽으로 걸어가다보면 귀여운 아이스크림 가게가 하나 있다. '치치퐁'이라고 남자친구가 날 꼭 데려오고싶었다는 아기자기함이 가득 묻어나는 작은 가게였다.
난 몰랐는데 꽤 유명한 가게였나보다. 우리가 갔을 때는 가족 단위 한팀이 있었는데 우리가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이 엄청 붐벼서 몇분 안되서 가게에서 나왔다.
간판마저 아기자기함이 잔뜩 묻어나는데 구슬로 가게의 마스코트인 토끼 캐릭터를 만들어놓았다. 안 찍을래야 안 찍을 수가 없었다.
건물 밖에도 예쁜 사진들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이 마련되어있었다.
카페 옆에 있던 돌하루방에도 치치퐁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귀여워
네온사인이 너무 귀여워서 나도 이런거 하나 만들어볼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안에 들어오면 다양한 식물들과 아기자기함이 잔뜩 묻어나는 소품들이 한 가득이였다. 인스타 감성들이 물씬 풍기는 포토존이 많았다. 아기자기하고 소품들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카운터 앞에는 직접만든 악세서리들을 팔고 있는데 악세사리 좋아하시는 분들 또한 한번 방문해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다양하진 않지만 호두와 초코 두 맛만을 팔고 있다. 가격은 3500원이였다. 가격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카드결제가 안되니 현금이 필수다.
나와 남자친구는 호두맛으로 주문해서 기다렸다. 아이스크림 위에 직접 카페 주인이 데코하는 방식이라 주문해도 조금 시간이 걸린다. 그 틈을 이용해 카페 내부 사진을 찍었다.
주문한 호두맛 치치퐁 아이스크림이다. 남들도 다 찍는데 나만 안 찍을 순 없어서 인스타 감성 물씬 풍기는 감성감성 사진을 찍어봤다. 아기자기함도 한몫하지만 필터빨도 무시못한다ㅋㅋㅋ 아 그리고 밖에 나가면 진짜 아이스크림이 정말 빨리 녹기때문에 안에서 먹거나 밖에서 진짜 빨리 사진찍고 먹기를 추천한다. 정말 빨리 녹아서 놀랬다.
용머리 해안은 성인 2,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성인 2명 표를 끊고 들어갔는데 바위에서 낚시하시는 분들을 많이 볼 수있었다. 남자친구가 진짜 낚시 덕후라 낚시 하는는 거 잠깐 보다가 용머리 해안을 서서히 돌기 시작했다. 돌면서 보는데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감탄했다. 근데 마침 한창 햇빛이 뜨거울 시기라 도는 내내 땀 뻘뻘 흘리고 용머리해안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놀랐다. 용머리 해안에서 바라보는 산방산의 거대함이 정말 잘 느껴졌다.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뭔가 멋있게 나왔다.
그리고 해안이 바로 있어서 그런가 바위에 정말 많은 따개비와 거북손 조개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자세히 봤더니 징그러웠...다
그리고 나오면서 문어빵도 사먹었는데 왜 사진이 없을까.. 암튼 문어빵도 생각보다 먹을만 했다.
오설록 티뮤지엄
제주도 오면 꼭 한번 들르고 싶었던 오설록! 드디어 갈 수 있었다. 금요일이라서 그런지 관람객들이 정말 많았다. 암튼 들어가는 입구에 차 박물관이 있어서
그 전시실을 거치고서 오설록 카페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진에서 봤을 때는 카페가 엄청 커보였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놀랬다. 그리고 어떤 귤차가 새로 나온 모양인지 시음을 무료로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사올까 말까하다가 말았는데 자꾸 생각이 난다.
자리가 겨우 나서 자리를 잡고 주문을 했다. 이름이 생각이 안나지만 어느 시원한 차 한잔이랑 녹차 롤케익 하나씩 주문했다. 이름 모를 차는 7,500원, 녹차 롤 케익은 5,500원이였다. 여행지라 그런지 둘다 가격이 쎘다.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녹차 아이스크림을 한번 먹었어야했는데 못 먹어서 아쉬웠다.
산책로를 따라서 가다보면 다도 예절을 알려주는 다도 교실도 보인다. 거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잔디밭이 보이고 이니스프리 제주하우스도 있는데 우리가 알던 이니스프리 매장과는 다른 느낌의 자연친화주의 느낌이 폴폴 나는 매장을 만날 수 있다. 직접 비누를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매장 크기도 크기지만 옆에 이니스프리 카페도 있으니 한번 들러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우리는 녹차밭이 목적이였기 때문에 그 옆에 녹차밭에서 정말 원없이 사진을 찍었다. 진짜 녹차밭을 보니 푸르름이 너무나 잘 느껴져서 기분 좋았다.
그리고 근처 잔디밭에서도 감성감성스러운 사진도 많이 찍어봤다.
나는 그 안에 있는 녹차밭이 끝인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완전 메인중의 메인이 있었을 줄은 몰랐다. 끝이 없는 녹색의 푸르름을 뽐내는 녹차밭. 오설록 있는 건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정말 넓고 넓은 녹차밭이 밖에 펼쳐져있는데 너무 넓어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정말로 넓고 널었다. 여기서 인생샷도 찍을 수 있다. 추천추천!
중문 카트 체험
오설록 티 뮤지엄에서 중문쪽으로 다시 돌아 가는 길에 떡하니 있었던 중문카트 체험장. 원래 별로 타고 싶지 않았는데 남자친구가 타야한다고 타야된다고 해서 타본 카트였다. 난 솔직히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 타고 싶지 않았다. 저 트랙을 한 12바퀴인가 도는데 1인 25,000원이였다. 10분정도 탄 듯했다. 무섭고 이런건 처음 타봐서 어떻게 작동해야되나 걱정했으나 난 여기서 나의 끓어오르는 레이싱에 대한 열망을 분출하고 말았다. (장롱면허 n년)
여자 분들이 꽤 있었는데 남자친구 말로는 내가 제일 잘 탔다며 의외라는 듯 자랑스러워했다. 진짜 막 씽씽 달렸다. 특히 바깥 코너에서 돌 때 정말 최대로 악셀을 밟았다. 괜히 뭔가 뿌듯했다. 조만간 다시 운전연수도 받아야겠다ㅋㅋㅋㅋ
주상절리
드디어 방문한 주상절리. 공원처럼 되어 있었고 입장료를 성인 2,000원씩 받고 있었다. 바람도 엄청 불어 시원하기도 시원했지만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는 바다를 보니 가슴이 뻥뻥 뚤리는 기분이였다. 특히나 자연의 아름다움에 또 감탄하고 감탄했다. 짱짱!
저런식으로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주상절리가 아주 잘 보였다.
그리고 주상절리를 다 보고 나오면 이런식으로 야자수 나무들이 심어져있는 공원이 있다. 진짜 이국적인 느낌이 팍팍 들었는데 사진 찍을 곳도 많아서 사진도 여러장 찍어보았다. 저녁즈음에 노을을 배경으로 해서 찍어보면 더 멋있는 사진이 나올 것 같다.
공원에서 나가는 길에도 이런식으로 야자수들이 심어져있는데 사진찍기 정말 좋은 곳이였다. 특히 저 옆에 야자수들이 쭉 심어져있는데 진짜 멋있었다. 최고!
서귀포 매일 올레시장 구경
드디어 도착한 올레시장! 금요일 저녁이였던지라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다. 올레시장 안에는 너무 붐벼서 근처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드디어 올레시장에 들어갔다.
평소에 보던 일반 시장느낌이라 색다른건 없었지만 뭔가 정리정돈이 잘 된 느낌이였다. 위에 지붕도 있어서 비오는 날, 바람 부는날 상관없이 언제든 이용 가능할 듯 하다. 뭐가 있나 하고 계속 시장 둘러보던 도중에 사람이 붐비던 한 가게를 발견했다.
대게로 만든 고로케 집이였는데 남자친구가 먹어보자고 해서 먹어봤다. 메뉴는 생각보다 많아서 어떤걸 고를까 하다가 나는 치즈고로케를 골라봤다.
튀김은 사랑입니다.
대게 그라탕이 은근히 잘 팔렸다. 다음에 와서 한번 먹어봐야지. 맛이 궁금하다.
소스는 3가지 골라서 먹을수 있었는데 나는 칠리소스를 뿌렸다. 어묵맛인데 뭔가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하고 치즈가 있어서 주전부리하거나 맥주에 한입하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아 그리고 끝부분에 대게살이 들어있어서 맛있었다. 생각해보니 시장에서 간식거리를 많이 못사먹어서 아쉽다. 다음에 올때는 아예 시장 투어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첫날 못먹었던 고기국수를 먹기 위해 시장에 있던 어느 국수집에 들어가서 고기국수랑 비빔국수를 시켜서 먹었다. 고기국수 2인분을 시킬까 했는데 사장님이 비빔국수도 맛있다고 그러셔서 각각 하나씩 시켰다. 고기국수는 내 입맛에는 그럭저럭이였다. 국수류는 별로 즐겨먹진 않는데 비빔국수가 너무 맛있어서 싹싹 긁어먹었다.
천지연 폭포, 새연교
그 다음 일정은 갈까말까 하다가 가본 천지연 폭포. 몇십년전 수학여행이 후로는 처음 가봤는데 뭔가 제주도 오면 천지연 폭포를 안보면 뭔가 실례인것 같기도 해서 밤에 한번 가봤다. 해가 지니 바람도 선선해지니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보니 뭔가 마음정리도 되고 잠깐이였지만 좋았다. 그리고 걸어서 새연교까지 올라가봤는데 바닷바람소리가 너무 쎄서 무서웠지만 그래도 야경이 생각보다 예뻐서 좋았다.
그리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몇개 사와서 짐정리하고, 팩하고 TV보면서 과자먹으면서 떠들다가 2일차 여정을 마무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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